[SDG뉴스][푸드테크기업 찾아서](164)기후와 공간의 한계를 낮추는 ‘애그유니’사의 농업 인프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26-04-10 21: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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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돔과 데이터 기반 정밀재배로 기능성 작물의 안정적 생산 겨냥하다
재배·공급·참여 구조를 연결해 수요 기반 생산체계 구축 나서
유엔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 감축을 지속가능발전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면서, 기후테크(Climate Tech)가 정책과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테크는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술로, 지구촌 곳곳의 가뭄, 홍수, 빙하 붕괴, 해수면 상승 등 재난이 심각해짐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태평양 도서국들의 국가적 위기 상황은 기후테크의 필요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지구를 살리자는 글로벌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기후테크는 금세기의 가장 중요한 기술로 부상했으며, 국내 기업들도 이제 기술개발과 상용화의 성장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의 전략, 실적, 향후 목표 등을 살펴보는 시리즈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전환기적 시점에서 기후테크는 환경보호와 함께 새로운 산업적 기회와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SDG12 책임있는 생산과 소비]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불안, 고령화와 비효율적 유통이 겹치면서 농업은 더 이상 ‘재배’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언제 어디서나 예측 가능한 생산을 구현하고, 수요에 맞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생산 참여 방식까지 넓히는 새로운 농업 인프라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전환의 흐름 속에서 국내 기후테크 기업 ‘애그유니’는 기후 적응형 재배 인프라 ‘애그돔(AGDOME)’, 데이터 기반 정밀 재배 시스템 ‘그로와이드(GROWIDE)’, 디지털 기반 참여 모델 ‘디지털경작권’을 앞세워 농업을 생산-공급-참여가 연결된 플랫폼 산업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기획부터 재배, 납품까지 묶는 ‘농업 CDMO’ 모델을 제시하며 스마트농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애그유니’는 자신을 단순한 스마트팜 기업이 아니라, 농업의 생산·가공·공급·소비를 데이터로 연결하는 ‘농업 CDMO 플랫폼’으로 설명한다. 기업 고객에게는 고부가가치 원료의 안정적 수급과 공급망을, 생산자 고객에게는 기후 적응형 재배 인프라와 재배 솔루션을 제공해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함께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생산 현장만 디지털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을 얼마나 재배할지 기획하는 단계부터 납품과 활용까지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겠다는 것이다.
◆ 기후 독립형 재배 인프라, 애그돔과 그로와이드
이 구조의 출발점은 ‘애그유니’의 재배 인프라 ‘애그돔(AGDOME)’과 토경 재배 모듈 ‘그로와이드(GROWIDE)’다. ‘애그유니’에 따르면 애그돔은 온·습도와 압력을 제어하는 양압 밀폐형 식물 플랜트로, 기후와 장소의 제약을 줄인 채 맞춤형 작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조 시스템과 자연 채광 기술을 적용해 안정적인 생육 환경을 유지하고, 병해충 유입 차단과 에너지 절감, 공간 활용성 확대를 함께 노린 구조다. 그로와이드는 기능성 작물에 특화된 수직 토경 재배 시스템으로, 뿌리 환경 관리와 자동화 확장성을 기반으로 생산성과 정밀성을 높이는 축으로 제시된다.
◆ 작물별 처방을 데이터로 설계하다
하드웨어만으로 ‘애그유니’의 모델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종자·상토·양액·재배 기술·소프트웨어를 묶은 ‘애그유니 레시피’를 통해 작물별 맞춤 처방을 제공하고, 생장 단계에 따라 값을 자동 조정하는 소프트웨어로 지상부와 근권부를 함께 제어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환경 반응형 공조 시스템과 ICT 기반 안전 관리까지 결합해, 재배 현장을 사람이 상시 붙어 있어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데이터에 따라 운영되는 생산 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결국 ‘애그유니’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시설 자체보다도, 어떤 작물을 어떤 조건에서 반복 가능하게 길러낼 것인지에 관한 ‘재배 처방 데이터’에 더 가깝다.
◆ ‘재배’가 아니라 ‘수요 기반 생산’을 겨냥하다
사업 모델도 전통적인 농산물 생산과는 결이 다르다. ‘애그유니’는 제약회사, 기능성 식품 제조사, 유통기업과 프랜차이즈 등을 주요 고객군으로 제시하며, 연중 계약재배와 품질 관리 체계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구조를 강조한다. 의료용 대마(헴프),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약용작물 원물 등 수요처가 분명한 작물을 중심으로 생산을 설계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작물 선택과 재배 전략을 짜는 방식이다. 이는 농업을 ‘무엇이 잘 자라는가’의 문제에서 ‘누가 필요로 하는 원료를 어떻게 표준화해 공급할 것인가’의 문제로 옮겨가는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축은 ‘디지털경작권’이다. ‘애그유니’는 이를 농지를 직접 소유하거나 임대하지 않아도 계약재배와 수익 배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 모델로 설명한다. 아직은 검증과 제도 정합성을 더 지켜봐야 할 영역이지만, 적어도 ‘애그유니’가 농업을 생산 기술에만 머무르지 않고 참여와 소유의 구조까지 다시 설계하려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 실증과 확장으로 ‘농업 CDMO’의 현실성을 시험하다
‘애그유니’의 구상이 개념 설명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애그유니’는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 ‘A-벤처스’ 제62호 기업에 선정됐고, 애그돔 화성밸리를 구축했으며, 한국공항과 애그돔 구축 기반의 공동 PoC에 착수했다. 이어 미국 시애틀 자회사 설립, 스노호미시 카운티와의 공식 MOU 체결 등으로 해외 거점도 넓혀 왔다. 2025년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장미 국산품종 통상실시권 계약, 현대바이오랜드 작물 실증재배 수주, 엠바이옴쎄라퓨틱스 개별인정형 원료 독점공급권 계약 등 원료 공급과 실증을 잇는 이력도 더해졌다.
이러한 접근은 SDG와도 맞닿아 있다. 기후와 공간의 제약을 줄이는 재배 인프라와 데이터 기반 정밀 생산은 SDG 9(산업·혁신·인프라)의 문제의식과 연결되고, 기업 수요에 맞춘 계약재배와 품질 관리, 지속가능한 조달 체계는 SDG 12(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의 방향성과 맞물린다. 여기에 이상기후 대응형 생산 기반과 탄소 감축, ESG 협업을 강조하는 회사의 설명을 감안하면, ‘애그유니’의 모델은 SDG 13(기후위기 대응)과도 맞닿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관건은 여전히 검증이다. 디지털경작권이 실제 제도와 금융 구조 속에서 어떤 수준까지 작동할 수 있을지, 또 애그돔과 그로와이드 기반 생산이 실증을 넘어 반복 가능한 납품 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상용화의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DG뉴스 = 함지원 기후부 기자 (jione04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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