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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스마트농업 CEO 돼볼까” … 충남 농촌에 ‘청년’ 몰린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25-01-09 13:18:53
  • 조회수 : 121

[문화일보]
“스마트농업 CEO 돼볼까” … 충남 농촌에 ‘청년’ 몰린다

입력 2025-01-09 09:17 김창희기자

■ 스마트팜 836만㎡에 청년농 3000명 육성 목표

열정만 있으면 창농 가능하게
무담보·무보증 2억까지 지원

작년 딸기농장 CEO 된 부부
첫 수확 매출 한달 4000만원

김태흠 지사 “돈 되는 농업으로
시스템 바꿀 제2의 새마을운동”
홍성=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농업·농촌 구조개혁을 위해 청년 스마트농업 CEO 3000명을 육성한다는 민선 8기 충남도의 야심 찬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충남도 내 곳곳에 청년 스마트팜 CEO가 속속 터를 잡으면서 농업 현장에 ‘젊은 피’가 돌기 시작했다.

8일 충남 홍성군 홍북읍 내덕리 단비내린딸기농장.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연고도 없는 이곳에 지난해 농장을 열어 청년농 CEO로 변신한 박준호(42)·김단비(38) 씨 부부가 3960㎡ 규모의 딸기 스마트팜 비닐하우스 내부에서 다 익은 설향 딸기 수확에 한창이다. 습도·양분 공급, 온도 및 빛조절 등 대부분이 자동화된 스마트 온실에서 부부는 지난해 12월 첫 수확으로 한 달 매출 4000만 원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김단비 대표는 “서울에서 남편과 평범한 회사원생활을 13년 하다가 퇴사한 뒤 충남에서 청년귀농장기교육을 받고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지난해부터 농장을 열어 홍성에 정착하게 됐다”며 “딸기수확체험관광 등까지 농장을 6차 산업화하고 연 매출 1억8000만 원을 달성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충남도는 민선8기 들어 농정의 큰 방향을 ‘청년들이 찾는 농업·농촌’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잡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김태흠 충남지사는 평소 “젊은 사람들이 스마트팜을 통해 최소 연봉 5000만 원 이상 올릴 수 있는 ‘돈 되는 농업’을 만들어야 농업·농촌에 미래가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스마트팜 836만㎡ 조성, 청년농 3000명 양성을 목표로 돈 없어도 열정만 있으면 창농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부지 660만㎡를 확보하고, 청년농 1900여 명을 교육·훈련시켰으며, 올해까지 목표치를 모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의 청년 자립형 스마트팜 지원 사업으로 창업에 성공한 청년농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 사업은 농지를 확보한 18∼44세 청년농을 대상으로 0.3㏊(2970㎡) 규모의 스마트팜 신축을 4억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농지 구매 등 자부담에 필요한 돈도 무담보 또는 무보증으로 2억 원까지 농어촌진흥기금에서 지원, 자본이 부족한 청년농의 초기 부담을 크게 덜도록 했다. 단비내린딸기농장 김단비 대표의 경우 농지 구입 비용을 뺀 시설비는 6억4000만 원으로, 3억1500만 원은 도의 청년 자립형 스마트팜 지원 사업을 통해 확보했고, 자부담 3억2500만 원 가운데 2억 원은 무이자로 대출받았다.

토지와 자본 없이 맨몸으로 들어와 임대 경영을 하거나 일할 수 있는 충남형 스마트팜도 올해 속속 문을 연다. 지역 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5만㎡, 스마트 원예단지 21만1000㎡ 등 정부 공모 사업이 진행된다. 또 청년 맞춤 임대 스마트팜단지 5개소 14만2000㎡와 청년 자립형 온실 50개소 15만㎡도 조성한다. 지난 연말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육성지구 조성 사업’ 대상에 선정된 홍성지역은 서부면 광리에 첨단 임대형 스마트팜 5㏊, 갈산면 동산리에 유통시설 등 전후방 시설 5㏊ 등 총 10㏊ 규모의 단지가 조성된다. 200억 원의 사업비(국비 100억 원)를 투입해 장기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덜어줘 청년농들이 안정적으로 영농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가 스마트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와 협력해 서산 천수만 간척지 일원에 전국 최고·최대 규모로 추진 중인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도 지난해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유치에 성공하면서 올해 중 영농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충남 농업·농촌 구조와 시스템 개혁을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이 사업은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5호 프로젝트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는 61만3800㎡이며, 총투입 사업비는 약 3300억 원이다. 생산·유통·가공·정주·교육·커뮤니티 기능 시설을 갖춘 스마트팜 집적단지(48만7000㎡)와 농업융복합단지(12만7000㎡)로 구성한다. 우선 1단계로 국내 유일 농업법인 상장사인 부여 우듬지팜이 단일 규모 전국 최대인 15만1800㎡로 조성된다. 과채 스마트팜 6개 동과 관리동 1개 동으로 조성되는 이번 사업은 이달 중 첫 삽을 뜨고, 올해 하반기 방울토마토와 완숙토마토 재배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농업·농촌의 구조와 시스템을 개혁하는 제2의 새마을운동이 필요하며, 충남의 청년농 육성사업과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사업이 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링크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501090103222710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