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애그유니 권미진 대표 "농업을 인프라 자산으로, AgOS로 글로벌 식량안보 혁신"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26-02-06 10: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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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웰컴 투 팁스 릴레이 인터뷰 ③ 애그유니 권미진 대표
- 팁스 선정 기업의 농업 인프라 혁신 청사진 "데이터가 산업을 움직이는 농업 생태계 구축"
- 2025년 화성에 5,000평 규모 애그돔 밸리 완공…말레이시아·오스트리아 진출
[공감신문] 이혜정 기자= 대한민국 기술창업 생태계를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팁스(TIPS)' 프로그램이 2026년을 맞아 한층 진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12월 발표한 '2026년 팁스 추진 방향'을 통해 R&D 지원금을 2년 8억원으로 상향하고, 비수도권 기업 참여 확대를 위해 선정 시 지역에 최대 50%를 할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유망기업 발굴을 위한 '웰컴 투 팁스(Welcome to TIPS)' 사업은 기존 5대 권역(동남·충청·호남·대경·수도권)에 3특(전북·강원·제주)이 추가되어 8개 권역으로 확대되며, 지역 기업의 투자요건도 수도권의 절반인 1억원으로 낮춰 실질적인 지역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최근 2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열린 웰컴 투 팁스 행사를 통해 100여 개의 유망 스타트업이 팁스 운영사와의 연결 기회를 가졌고, 이 중 다수 기업이 실제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기술 고도화와 해외 진출에 날개를 달았다. 이러한 지역 스타트업 발굴과 성장에는 콜즈다이나믹스 같은 로컬 전문 액셀러레이터들의 노력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기획특집에서는 웰컴 투 팁스 이후 팁스 선정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선배 기업 4곳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에서 시작된 유니콘의 씨앗'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생생하게 조명한다.
2026년, 더욱 확대된 웰컴 투 팁스는 전국 8개 권역에서 새로운 혁신의 씨앗을 찾아 나선다. 당신의 아이디어가 다음 유니콘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웰컴 투 팁스를 주목하라. [편집자주]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농업은 더 이상 날씨에 의존할 수 없는 산업이 되었다. 폭염과 폭우, 한파가 반복되며 농산물 공급망은 불안정해지고, '금사과', '금배추'라는 말이 일상이 됐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에 사용되는 기능성 작물은 성분의 규격화와 연중 생산이 필수지만, 기존 농업 구조로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 이 한계를 기술로 돌파하고 농업을 '예측 가능한 인프라 자산'으로 전환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농업 운영체제 AgOS와 스마트팩토리형 애그돔으로 글로벌 농업 혁신을 이끄는 애그유니의 권미진 대표를 만났다.
권미진 대표는 "애그유니의 목표는 또 하나의 스마트팜을 짓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새로운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생산·데이터·금융·탄소시장이 하나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그유니는 농업을 '검증 가능한 인프라 자산'으로 전환하는 지능형 생태농업 혁신기업이다. 핵심 기술은 농업용으로 특화한 에어돔 시설 '애그돔(AgDome)'과 이를 통합 관제하는 농업 운영체제 'AgOS'다. 애그돔은 2중 특수 필름으로 된 무지주 양압형 돔 구조로, 태풍과 폭설 같은 자연재해를 차단하면서도 자연광을 그대로 활용해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인다. 양압 순환 환경으로 병충해를 원천 차단해 내부에서 연중 균일한 재배가 가능하다.
특히 토양 기반 재배 시스템 '그로와이드(GROWIDE)'는 작물별 생육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 생산 레시피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각 화분에 고유 식별번호가 부여되고, 컨베이어 시스템 'Algro'를 통해 AI 관제 알고리즘이 모듈의 위치·이력·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 제어한다. 단순한 재배를 넘어 산업이 원하는 성분·형태·시기에 맞춘 생산이 가능한 농업 CDMO(위탁개발생산) 플랫폼이다.
팁스 선정이 애그유니의 성장 전환점이 되었다. 팁스 지원 당시 4년차였던 애그유니는 '극초기 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높은 허들에 직면했다. 기술력만이 아니라 실적과 지표로 증명해야 하는 단계였다. 권 대표는 "기술과 시장의 연결성, 검증된 로드맵, 보편적인 설득력이라는 세 가지 논리에 집중했다"며 "특히 선행 기술 대비 차별화된 강점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IP 등록률과 레퍼런스를 통해 상용화 직전 단계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심사 과정에서의 선제적 IP 전략이었다. 팁스 심사에서 기술의 고유성과 방어 전략에 대한 질의가 나왔을 때, 대부분 기업은 "선정 이후 어떻게 보호하겠다"는 계획 중심으로 답변한다. 하지만 애그유니는 "이미 분석을 마쳤고, 전략적 필요성에 의해 선제적으로 출원까지 완료했다"고 답변할 수 있었다. 준비된 기업이라는 강한 신뢰를 준 결정적 순간이었다.
팁스 선정 이후 변화는 극적이었다. 선정 3개월 만에 운영사로부터 팔로우온(Follow-on) 투자를 유치했고, 기존 투자사들로부터도 연이은 후속 투자가 이어졌다. 투자사들의 반응이 달라졌고, 다양한 산업 컨퍼런스와 행사에 연사로 나서며 업계 내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채용 시장에서도 '팁스 선정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전문 인재들이 합류하는 데 긍정적 신호탄이 됐다.
위기도 있었다. 2024년 말 경기도 일대에 200년 만의 기록적 폭설이 내렸고, 당시 5,000평 규모로 운영 중이던 애그돔 밸리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애그유니는 이를 기술 고도화의 계기로 전환했다. 권미진 대표는 "물리적 구조의 안정성만으로는 모든 리스크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강설량, 적설 속도, 구조물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위험 신호를 사전에 포착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 AgOS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2025년은 애그유니에게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의 해였다. 2025년 10월 22일, 경기도 화성에 약 16,500㎡(약 5,000평) 규모의 애그돔 밸리 완공식을 개최했다. 정부기관, 연구소, 산업계 인사들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 애그유니는 '데이터가 산업을 움직이는 농업 생태계'라는 비전과 함께 디지털경작권(DFR, Digital Farming Rights)을 공개했다.
DFR은 생산권·수확권·정산권을 데이터화해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RWA(Real-World Asset, 실물자산) 기반의 새로운 농업권리 구조다. 권미진 대표는 "농업 데이터가 자산이 되는 구조를 설계한 것"이라며 "생산권, 수확권, 정산권이 디지털상에서 투명하게 거래되고 검증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2025년 8월에는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와 연계된 K-INNO SHOW 2025에 우수 혁신 기술 대표 기업으로 참가했다. 농업 CDMO 구조와 디지털경작권을 인정받아 농업 기업으로는 최초로 무대에 올랐고, 권미진 대표는 공식 세션 연사로서 APEC 역내 국가들과의 다자 협력 가능성을 제안했다.
여기에 2025년 11월에는 오스트리아 정부 주관의 'GIN GO AUSTRIA Fall 2025'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되며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같은 달에는 말레이시아의 농업 전문 기업 '지에스 모카라 홀딩스'와 손잡고 세팡 애그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애그유니 아시아지부 공식 거점으로 지정했다. 2026년 초 착공을 목표로 부지를 확보했고, 단계별로 애그돔 클러스터를 구축해 아시아 지역 내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을 실현할 계획이다.
권미진 대표는 "유럽에서는 식품과 웰니스 산업 전반에서 기능성 원료와 투명한 공급망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금융권에서도 RWA 및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가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다"며 "애그돔을 산업계와 금융권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키고, DFR을 RWA 기반의 합법적이고 투명한 디지털 농업 자산 모델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애그유니는 팁스 이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단순한 설비 구축 매출에서 벗어나 운영 기반의 반복 수익이 발생하는 '인프라 및 OS 기업'으로서의 밸류에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금융화와 자산화(RWA)가 가능한 표준화된 인프라 유닛 구조를 제안하며, 투자사 관점에서도 매력적이고 안전한 투자처임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권미진 대표는 "농업은 위기를 맞고 있지만, 동시에 산업적 기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며 "애그유니는 기능성 작물의 고도화된 생산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이자 농업 CDMO 시장을 여는 개척자"라고 강조했다.
팁스를 준비하는 후배 창업자들에게는 세 가지 조언을 전했다. 권미진 대표는 "첫째, 팁스는 일반적인 정부 과제가 아니라 투자 프로그램이므로 운영사와의 깊은 유대와 신뢰 형성이 1순위다. 둘째, 팁스 양식을 미리 확보해 비즈니스 논리를 채워두면 실제 지원 기간에는 전략적 고찰과 디테일 수정에 몰입할 수 있다. 셋째, 팁스 준비 과정 자체를 운영사와의 첫 번째 협업 테스트라고 생각하고 대표자가 직접 꼼꼼하게 자료를 챙겨야 한다"라고 밝혔다.
권미진 대표는 "애그유니의 목표는 또 하나의 스마트팜이 아니라 데이터와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 농업이 어떻게 인프라화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글로벌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농업을 인프라 자산으로 전환하고 데이터가 산업을 움직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애그유니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팁스 선정이 투자로, 애그돔 밸리 완공으로, 그리고 말레이시아·오스트리아 등 글로벌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애그유니의 여정은 '기술로 농업을 혁신한다'는 스타트업의 본질을 보여준다.
이혜정 기자 news1@gokorea.kr
출처 : 공감신문(https://www.go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