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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식량 안보·환경 보전 열쇠 ‘애그테크’ 투자할 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25-04-19 17:27:35
  • 조회수 : 127

IoT·위성 활용 농작물 데이터 수집
토양 상태 따라 작물 생산성 극대화

CES혁신상 휩쓸며 기술력 확보 시동
밀폐형 에어돔·자율주행 농기계 눈길

농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협력 필요
기술간 시너지·ESG 경영 등도 고려

애그테크 주요 기업의 기술들

[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식량 위기 대안으로 애그테크(Agtech)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애크테크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아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정책 수립과 민간 부문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수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가적 과제된 ‘애그테크’

애그테크는 농축산업의 생산성 증대와 지속 가능성 향상 등을 위해 투입되는 첨단기술로 정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주요 국가들이 애그테크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애그테크가 관심받는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가운데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애그테크로 싹 틔우는 식량 안보’ 보고서를 인용하자면 △수요와 공급의 구조적 불균형 심화 △심화되는 기후 변화와 식량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과 식량 안보의 중요성 증대 등이 애그테크 부상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 농업은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의 구조적 불균형에 직면한 상황이다.
유엔(UN)에 따르면 2022년 80억명에 도달한 세계 인구가 2037년 9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구 증가에 발맞춰 글로벌 농업 생산량이 현재보다 70% 이상 늘어야 한다.
또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불안정이 식량 공급의 불확실성 증대로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농업 생산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기온, 강수량, 건조도 변화 등이 주식 작물 30종의 재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1.5℃ 오르면 전세계 식량 생산량이 1/3에서 절반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008년 31.3%에서 2023년 11.8%로 낮아졌으며, 주식인 쌀 역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된다면 세기말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수확량이 2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인구 증가 및 기후 변화로 인한 농산물 생산량 감소 시 곡물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다수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 전 과정에 첨단화 물결
농업 분야는 첨단기술과 결합해 ‘정밀농업’, ‘스마트농업’, ‘디지털농업’ 등의 형태로 발전하며 농산물 재배부터 생산, 유통, 관리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혁신이 진행 중이다.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위성 커넥티비티(연결성)를 활용해 토양의 종류, 습도, 기후 조건 등 주요 농작물 데이터를 수집한 후 플랫폼을 통해 축적·관리·분석해 정밀 농법 실현이 가능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토양의 상태에 따라 재배에 적합한 작물의 종류와 배치를 결정하고 상태를 점검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농업 종사자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수확기 일손 문제가 심각하지만, 고도화되고 있는 농업용 로봇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애그테크 기업은 인간의 팔을 모방해 복잡한 동작 수행이 가능하고, 과일의 품질과 숙성 정도를 스스로 파악하고 수확할 수 있는 팔을 가진 농업용 로봇을 출시하고 있다.
애그테크는 가축 관리 영역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가축을 지정된 영역에서만 방목하는 동시에 방목 시간과 위치를 통제하고 건강 상태까지 점검해 생산성을 높인다.
또 물리적 울타리 대신 위성항법장치(GPS) 추적, 오디오 자극, 약한 전기 신호 등을 활용한 가상 울타리를 도입해 가축 관리 환경도 개선하고 있다.


■한국 정책 및 주요 기업 동향

우리나라의 경우 선도국가와 비교해 영세한 상황이지만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애그테크가 확산 중이다.
정부는 스마트농업을 확산해 노동력 감소와 기후 변화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혁신 생태계를조성해 스마트농업 관련 기술 및 산업의 수준 향상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5년부터 2029까지 진행되는 ‘제1차 스마트농업 육성 기본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2029년까지 5만5000㏊(헥타르)에 이르는 전국 온실의 35%를 스마트팜으로 전환하고, 주요밭작물 주산지 재배 면적의 20%에 1개 이상의 스마트농업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기술 개발을 통해 애그테크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CES 2025에서 농식품 기술 분야에서 혁신상 11개 중 8개를 한국 기업이 차지하고, 수상 기업 절반 이상이 AI를 활용한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또 네덜란드에서 지난 1월 16일 열린 제4회 세계농업인공지능경진대회에서 한국의 애그리퓨전(Agri Fusion)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애그리퓨전은 농업 스타트업 크로프트가 결성한 팀으로, 크로프트는 온실 재배에 최적화된 AI 재배 솔루션 전문업체다.

국내 애그테크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애그유니의 ‘에어돔’은 밀폐형 식물 공장과 비슷한 완전 밀폐 구조로, 공기 순환 방식으로 온도를 조절해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의 1/10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에어돔에 적용된 특수 필름은 햇빛의 80%를 흡수해 자연스러운 확산을 유도하기 때문에 에어돔 내부에 음지가 생기지 않고 작물이 골고루 빛을 받는다.

스마트 농기계 대표기업인 대동은 2023년 업계 최초로 탑승자 운전과 작업 제어 없이도 스스로 주행과 작업 수행이 가능한 3단계 농기계 자율주행 국가시험을 통과한 바 있다.
2026년까지 4단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팜은 농림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토양, 기상, 작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확량을 예측하는 기술을 제공 중이다.
AI 기술을 통해 국내·외 220여기의 인공위성 영상을 분석해 현재 농작물의 상태를 분석하거나 생산량을 예측하고 최적의 작물을 추천한다.

■현장 적용에는 이런저런 제한

애그테크는 농업 생산의 지속 가능성 향상과 기후 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단순한 산업 혁신을 넘어 미래 식량 안보와 환경 보전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애그테크 산업의 성공적인 육성을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농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수립과 민간 부문과의 효과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애그테크 활용에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농업인의 상당수가 애그테크 도입 효과에 대한 기대가 낮으며, 제품 도입이 가능한 농가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농가에서는 애그테크 도입의 가장 큰 장애 요소로 과다한 시설비와 운영비(64.8%)를 지적했으며, 전문가들은 애그테크 활성화의 최우선 과제로 연구개발 및 지원 확대(60%)를 꼽았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보다 제도적이고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 및 보급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 세제혜택 제공, 관련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고 청년 농부와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펀딩·보조금·기술 교육 등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아울러 애그테크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요구된다.
방석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업은 애그테크를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 △기존 기술과의 시너지 유발 △식량 위기 해결의 관점에서 접근해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시기”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대학·연구소와 협업해 기술 혁신 속도를 높이고, 생산 공정에 필요한 애그테크 솔루션을 빠르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십, 인수·합병, 합작 투자 등도 검토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애그테크는 ESG 경영과도 연계돼 있다.

방석훈 책임연구원은 “환경 친화적인 농법,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협력 모델,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을 통해 ESG 평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가능하고, 농업 부문에서의 탄소 저감을 통해 환경 보전을 이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 정보통신신문(http://www.koit.co.kr)
원본링크 : https://www.koi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9754